[뉴스핌=백현지 기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하는 아세안펀드가 꾸준한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세안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각각 -0.60%, -1.45%인 것에 비해 양호하다.
최근 해외주식형펀드가 주간 -3.08%로 2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신흥아시아는 -0.02%로 선방하고 있다.
개별 펀드들의 수익률도 우수하다.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는 연초이후 13.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6.61%에 달한다.
'KB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 상품도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이 각각 9.60%, 27.11%로 집계됐다.
아세안펀드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올해 초 이후 아세안펀드로 3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같은 기간 브릭스 펀드에서 2381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세안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이유는 지난해말부터 아시아 지역이 브릭스의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의 고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아시아 지역에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마케팅팀 과장은 "아세안펀드는 아시아탑 5개 국가를 위주로 투자하는데 회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비중을 줄이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이머징시장 비중을 늘렸다"며 "매도, 매수 타이밍을 조정하는 것 뿐 아니라 탄력적으로 국가나 섹터나 국가를 셀렉트 하는 매니저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은 지난 2011년 홍수 이후 내수가 살아나고 있어 향후에도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
이처럼 삼성자산운용은 알파 창출이 용이한 이머징 마켓에 공격적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베트남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호재를 보고 있는 펀드도 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의 경우 1년 수익률은 7.30%를 기록했지만 연초이후 수익률이 10.46%로 집계됐다.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의 VN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였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세안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는 -6.39%의 연초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아세안펀드 수익률이 좋은 편으로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닌 여러 국가에 분산한 펀드는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브릭스 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아시아쪽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