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자금 아닌 '롯데' 德
[뉴스핌=이영기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처음으로 2%대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할 전망이다. 비록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공모희망금리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정했기 때문이다. '엔저'에 기댄 일본계자금이 아니라 이번에는 롯데그룹의 힘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3월 4일 3년과 5년만기 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발행금리를 3년과 5년물에 대해 각각 2.96%와 3.10%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우선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5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를 '5년만기 국고채 + 0.30%p'로 당초 공모희망금리 상단보다 0.05%p낮게 정했다.
지난 21일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5년물 수요는 공모희망금리내에 2500억원이나 몰려 발행금액 1500억원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와달리 3년만기 회사채는 수요물량이 700억원이나 미달됐다.
이번 3년물에 대한 시장반응은 지난해 12월 발행한 동일만기 3000억원 회사채가 일본계 금융기관이 쓸어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일본계 자금이 수요예측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는 발행금리를 더 높이지 않고 당초 공모희망금리 상단에 발행금리를 맞췄다.
이를 통해 발행금리가 2%대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불과 두달만에 3년물 회사채 발행스프레드와 금리를 각각 35bp및 3.22%에서 27bp와 2.96%로 각각 8bp 및 26bp 낮춘 셈이다.
이번에는 엔저에 기댄 일본계 자금이 아니라 롯데그룹의 위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가 비록 수요미달이 발생했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에서 발행금리를 높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시장금리가 출렁이지 않는 이상 2%대 회사채 발행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롯데하이마트는 은행장기차입 금리 6%대 후반에서 롯데그룹으로 인수된 후 회사채 발행금리 2%대로 낮아지면서 차입구조 개선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을 연간 4.00%p나 낮추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