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차 3종...수입차는 18종 전시
[뉴스핌=김기락 기자] 개최를 한달 앞둔 2013 서울모터쇼가 국산 신차가 빈약해 ‘수입차 모터쇼’로 전락하고 있다.
허완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산차 메이커가 다섯개 밖에 안 된다”며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 총장은 또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를 달성했고 금액으로 따져 보면 25% 점유율”이라며 “국산차가 정체기인 반면 수입차는 모터쇼 활용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신차가 미비한 만큼 수입차 모터쇼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산차 업체 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다.
단적으로 이번 서울모터쇼에 현대차 신차는 단 한대도 없다. 기아차는 카렌스 후속 모델을, 한국지엠은 스파크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도 올 하반기 판매할 소형 SUV, 캡처를 전시하기로 했다.
반면 수입차는 올해 국내 판매를 결정한 신차 18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BMW는 3 시리즈 GT 등 3종, 토요타는 아발론을 비롯해 라브4, FJ크루저 등이다.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가 9대라고 소개했다. 이 중 5대가 트럭이며 그나마 4종은 이름마저 똑같은 사실상 ‘동일 차종’이다.
조직위의 수입차 업계 의존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위 입장에선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 모두 고객이 아니겠냐”면서 “수입차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위가 모터쇼 참가하지 않는 수입차 업체에게 핸디캡을 줬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이와 관련 “모터쇼 참가 여부에 따라 이익과 불이익을 준 적은 없다”며 “참가 부스 배정은 추첨에 의해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허 총장은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한국타이어 경우 경영 상태가 요즘 같이 좋을 수 없다”며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회사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꼬집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해 “국내 타이어 생산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참가하지 않았다”며 “한국타이어가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