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위안화 업무허용 후 계좌 급증
[뉴스핌=조윤선 기자] 대만에서 지난 춘제(春節 설) 연휴 전 위안화 업무가 정식으로 개시된 가운데 위안화 계좌 계설이 급증하는 등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 위안화가 인기 통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신화왕(新華網)은 대만외환지정은행(DBU)이 위안화 업무를 개시한지 일주일 만에 대만 국영은행이 흡수한 위안화 예금액이 단기간에 약 40억 위안(약 69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대만 현지 은행들간 위안화 예금 이자율 차이에 따라 고객들이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을 찾아 거래 은행을 옮기는 일이 잦아 은행들간 위안화 거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위안다(元大)은행의 경우 위안화 업무 취급 후 5일 동안 3억7000만 위안에 달하는 위안화 예금액 중 60%가 타 은행 고객으로 부터 예치된 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안다 은행의 위안화 저축 3개월치의 이자율이 3.5%로 대만에서 가장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다 은행 외에 다른 대만 현지 은행들도 점차 위안화 예금 고객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융펑(永豐)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대체로 타 은행에서 계좌이체한 대만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환전하지만, 새 고객들은 직접 현금을 갖고와 위안화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의 46개 금융기관이 지난 6일 정식으로 위안화 업무를 개시한 후 대만 사회에서는 위안화 열풍이 불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도로 곳곳에서 위안화 광고가 찍힌 버스를 보면서 크게 발전한 양안 관계와 양안간의 점진적인 화해가 가져 온 평화와 번영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재정세무 주관기관은 21일부터 중국 대륙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업자가 세관에 위안화를 기준으로 관세포함 가격을 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엔 거래 쌍방간에 발급한 영수증이 위안화로 산정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