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
[뉴스핌=이에라 기자]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국내 증권사들이 생존하는 길은 새로운 수요 흐름에 맞게 특화하거나 전문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성공과 실패 경험을 쌓은 일본 증권사들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일본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해 성과를 이뤘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새 수요 흐름에 맞춰 특화 및 전문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일본 증권사들은 위탁 매매 부문의 감소를 자산관리 수익 증대로 대응했다"며 "국내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 수수료율 출혈 경쟁으로 사업 모델의 변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증권업의 사업부문별 수익구조를 보면 위탁수수료는 지난 2004년 31%에서 2010년 19%까지 하락했으나 펀드및 기타 수수료는 34%에서 48%로 늘어났다.
또 일본의 대형 증권사의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외국계 및 온라인 증권사는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투자대상을 글로벌화하고 다양화시켜 거래서비스를 차별화했고 외자계는 리테일 및 기관 고객의 증가하는 해외 투자 니즈를 공략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자산운용업은 베이비부머 은퇴와 함께 성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해외채권 및 통화 등의 상품 수요가 증가하며 외자계나 대체투자 부문에 특화·전문화된 운용사에게는 기회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도준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소비재·금융컨설팅부문장은 "일본 증권사들은 경기 불황 후 지속된 업계 재편 과정에서 시장환경 변화 대응에 대한 다양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경험했다"며 "국내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벤치마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문장은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포착되는 등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증권업계가 과거 일본이 겪었던 이슈와 비슷한 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국내 증권사들은 새로운 성장 활로를 위해 해외진출, 자산관리(WM) 사업 강화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성장 시도를 지속해 왔으나 아직까지 시장을 선도할만한 성과를 낸 증권사가 부재하다"며 "글로벌 선도 증권사 대비 낮은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경우 다른 금융계나 일본 증권사와 비교할 경우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선도 플레이어가 없어 후발 주자의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최 부문장은 분석했다.
그는 "일본 증권사의 벤치마킹 예상 아젠다는 시장환경변화 대응 방안 수립, 리테일 자산관리 사업 강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 방향성, 전문 특화영역 및 차별성 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