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악화로 상시 추가퇴출 지속될 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15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기준 2분기) 실적을 일제히 공시한다.
특히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설로 조회공시를 받은 신민저축은행과 퇴출이 유력시되고 있는 신라, 영남저축은행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들 저축은행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거나 상장된 저축은행들은 분기 경과 후 45일 이내에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을 포함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저축은행은 HK, 동부, 현대스위스1·2, 부산솔로몬(해솔), 호남솔로몬(한울), 경기솔로몬(공평), 영남, 대백, 스마트, 골든브릿지, 현대, 신라 등 총 15개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진흥과 경기, W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고, 서울저축은행은 상장폐지되면서 이번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저축은행 19곳 가운데 15개는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실적으로 공개한 1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2998억원으로 집계됐다. HK(37억원), 동부(20억원), 골든브릿지(15억원), 공평(12억원) 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저축은행이 614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고 신라저축은행도 5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19개 저축은행 가운데 16개가 하락했는데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6%에서 -5.5%로 급락했고, 신라저축은행도 -0.3%에서 -6.1%로 하락했다.
또한 이미 영업정지된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 W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12%, 경기 -6.8%. -4.1%를 기록했고 영남저축은행도 2%로 BIS 비율 감독 기준인 5%를 밑돌았다.
지난 3분기 실적 공시를 한 19개 저축은행 중 3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은 만큼 이번 4분기 실적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분기에도 이들 저축은행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악화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추가 퇴출이 유력시되고 있는 서울·신라·영남저축은행의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신라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3분기 -6.06%, -5.55%를 나타내 지난해 12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정상화에 실패했다. 영남저축은행도 지난해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 계열로 BIS 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밑돌고 자본잠식 상태였다.
또한 이날 한국거래소로부터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받은 신민저축은행의 실적도 상당 부분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과거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부산솔로몬(해솔), 호남솔로몬(한울), 경기솔로몬(공평)저축은행의 실적도 관심사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도 신민저축은행의 자본잠식설 관련 조회공시가 나오면서 저축은행업 전반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대상이 아닌 70여 개의 저축은행들도 저축은행 통일 경영공시 기준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해당홈페이지 및 객장에 공시를 해야 한다. 저축은행업계 전체적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악화가 지속됐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전체 저축은행의 적자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적자는 지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퇴출이 유력시되고 있는 3개 저축은행 외에 상시적인 추가 퇴출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