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불황에 배당 축소하는 기업 늘어
[뉴스핌=김홍군 기자]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장기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현실은 ‘배당’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불황에 따른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배당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보통주 한 주당 6000원, 총 4635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중간배당을 포함한 포스코의 올해 배당은 보통주 한 주당 8000원, 배당금총액은 61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지속적인 실적부진이 배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배당은 주당 1만원, 배당금총액은 7724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경기 불황으로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포스코는 다음달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을 비롯한 주요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철강업체인 동국제강도 배당금을 지난해 454억원에서 올해에는 303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 감소 및 가격하락으로 1150억원의 영업손실과 22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된 현대중공업도 지속적으로 배당을 줄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1532억원 규모(보통주 한 주당 25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2011년 4290억(주당 7000원), 2012년 2452억(주당 4000원)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배당소득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역시 2011년 686억원, 2012년 392억원이었던 배당금을 올해에는 294억원으로 줄여 지급하기로 했다.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올해 각각 637억원, 668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561억원의 영업적자와 573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두산중공업 역시 순손실만2191억원에 달했다.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LG전자도 올해 지난해와 같은 369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장기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배당을 축소하는 분위기이다”며 “다만, 일부 기업들은 실적과 별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눈총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