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소비가전제품 생산업체인 파세코가 27년만의 한파에 웃음 짓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날씨로 인해 석유난로 매출이 급증한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여름부터 지속된 전력부족 사태로 인해 석유난로가 전기난방기구의 대체제로 떠오르며 관련 매출이 30% 이상 늘어난 상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파세코의 석유난로 판매량은 1만 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난방기구는 겨울을 앞둔 10월이 판매량이 가장 많은데, 올해는 계속된 한파로 인해 지속적인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석유난로 판매량 급증이 27년만의 강추위로 인해 난방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최근 계속된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 등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유형 난방기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
(사진: 파세코의 캠핌용 석유난로) |
그는 이어 "실제로 과거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폭설과 한파로 전력공급이 중단됐을 당시, 예비난방용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석유난로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최근 전기요금 인상과 누진세 적용 등을 감안할때 석유난로가 전기난방기구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전기난로의 경우 누진세의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요금폭탄을 맞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전기 난방용품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보편적으로 석유가 전기보다 비싸다는 고정관념 때문인데, 실제 사용시간 대비 사용요금을 비교해보면 석유난로의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72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 1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편, 파세코의 주가는 실적 호조와 달리 지난해 10월말을 고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은 전일대비 1.6% 가량 오른 2185원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