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7억 손실 "G마켓 추징금과 고비용구조 탓"…작년 실적 관심
[뉴스핌=김지나 기자] '오픈마켓 공룡' 이베이코리아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에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1년 8월 합병 옥션과 지마켓을 합병했다. 한지붕 두가족 G마켓과 옥션 두 업체를 거느리며 국내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201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1년 당시 매출액 4441억원을 거둬 2010년 (3540억원) 대비 신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702억원) 보다 감소하고 17억원의 손실을 냈다. 오픈마켓의 매출액은 수수료 매출액과 광고매출액을 합해 산출한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을 합산한 거래액으로 전체 오픈마켓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형 면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질적성장’은 부족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당시 G마켓에서 세금 관련 추징금 5~6년치를 한꺼번에 소급해서 부과한 탓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G마켓은 쿠폰을 매출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최근 5년간 부가가치세 약 600억원을 탈루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말했다.
또 이커머스가 고비용 구조인데다 경쟁심화로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많이 올라간 원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 광고비를 줘야할 뿐 아니라 최저가 쿠폰을 계속 발행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투자하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내세우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고비용구조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진이 박한 시장이어서 마이너스가 안 나는 곳이 극히 드물 정도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업계 일각에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옥션과 G마켓을 차례로 인수에 성공해 합병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전과 다름없이 양사 모두 출혈경쟁은 여전히 지속돼 비용부담은 큰데다가 인수 후 시장 점유율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1+ 1이 2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011년 3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신고를 접수했다. 공정위는 당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며 합병을 승인했다.
한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 2011년 오픈마켓 시장 거래액은 13조3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 보다 10% 안팎의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