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구본걸 LG패션 회장의 외가 친척들이 주식 재테크로 재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나마 구 회장의 외가 친척들이 LG패션 주식 투자로 수익을 냈으면 다행이나 결과는 우울했다.
지난해 LG패션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구 회장의 아군으로 등장했던 외가쪽 홍씨 일가의 지분은 현재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4일 LG패션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LG패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던 구 회장의 외가 친척인 홍승달씨와 홍신태씨, 홍지양씨 등은 대부분 손실만 보고 지분을 처분했다.
이같은 사실은 LG패션이 지난달 31일 지분공시 누락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밝혀졌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누락된 홍승달씨와 홍승태씨 등의 지분공시를 지난달 31일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에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한 상태였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구 회장의 외가 친척인 홍승달씨와 홍신태씨, 홍지양씨가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지난해 4월 4일 구 회장의 외삼촌인 홍승달씨가 LG패션 주식 1200주를 매수한 것을 필두로 4월 6일 외종사촌 홍승신태씨, 홍지양씨가 각각 2470주, 1380주를 매입하고 나선 것. 이들의 지분이 높지는 않았지만 구 회장의 외가가 지분 참여했다는 측면에서 우호지분으로 여겨졌다.
당시 이들은 6월 초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LG패션 주식을 적게는 310주에서 많게는 2470주씩 사들였다.
이같은 구 회장 외가의 지분 매집은 결과적으로는 손실로 이어졌다. LG패션의 주가는 4월10일 고점인 4만3250원을 찍고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불과 3달 뒤인 7월26일에는 52주 최저가인 2만5850원을 기록했을 정도.
공교롭게도 홍씨 일가의 지분 매도 시점도 지난해 6월달에 집중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외가 친척들이 LG패션의 주식을 매수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개인적인 투자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약 4개월의 단기 보유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거래는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홍승달씨와 홍신태씨는 지난해 6월 집중 매도 후, 8월 말 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현재 홍지양씨만이 950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한때 LG패션의 지분 참여를 두고 ‘구 회장의 독립경영에 대한 지원’, ‘주가방어를 위한 외가의 움직임’ 등으로 해석되던 외가의 투자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형국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