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1066.50~1079.50원 전망
[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한주 사이에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불과 열흘 전 1050원대 안착을 시도했던 원/달러 환율은 28일 1080원을 돌파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장중 1087원까지 치고 올라갔고 이날 원/달러 환율도 1083원선까지 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원/달러·달러/엔 환율의 디커플링, 유로화 강세에 따른 아시아통화 약세 압력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수급상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도 상승압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1080원대 안착 여부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인 만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위쪽을 무겁게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1080원을 뚫고 올라가겠지만 1080원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66.50~1079.5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애널리스트 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마지막주 및 2월 첫째주(1.28~2.1) 원/달러 환율은 1066.50~1079.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65.00원, 최고는 1068.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78.00원, 최고는 1082.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1070원대를 중심으로 한 거래가 예상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월말 네고 물량 등으로 108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환율 1070원대 상승…NDF는 1087원까지 고점 높여
105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에는 1070원대까지 상승했다.
주 초반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1060원대까지 상승했다.이후 BOJ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BOJ 발표 이후 엔화 약세가 조정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 후반 달러/엔 환율이 재차 90엔선까지 상승했지만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뱅가드 관련 주식 역송금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1070원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종가보다 17.30원 급등한 10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장중 1090원대에 근접하기도 하는 등 1080원대로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실적 효과와 주택지표 개선으로 상승 마감했다. 유로화는 유로존 은행권이 시장 예상보다 대규모로 유럽중앙은행(ECB) 대출금 상환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면서 1.34달러대로 상승했다.
◆ 원/달러·달러/엔 디커플링 지속 여부 관심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강세 상관관계가 약해진 반면 유로화 강세는 여타 통화들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대적으로 북한의 '국가적 중대조치 결심' 성명 발표 등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에서도 이전 수출업체 네고물량 우위 분위기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엔화 약세가 위험자산선호 강화, 주요 통화 및 증시 등의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며 엔화가 금융시장 움직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으나 이러한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시장은 유로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 하면서 여타 통화들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어 "유로 숏커버링이 진행되면서 유로화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들에 대해 미국 달러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들에 대한 미달러의 강세 흐름은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기업은행 김성순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이 디커플링을 보이는 것처럼 원/달러 환율도 엔화와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아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상단을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여하에 따라 이번주 1080원 안착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이 높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면서 "월말 앞둔 네고물량과 이익실현성 매도 등으로 1080원을 뜷고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은 "당분간은 1060원대에서 1080원을 향해서 상승세가 예상되는데 이번주도 월말 네고물량이 변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