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 3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11.2%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글로비스는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의 운송을 맡고 있고, 비자동차 부문 운송매출도 늘어나고 있어 원/달러 환율하락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다만 CKD(자동차 부품을 구매해 수출) 사업에서 원화로 구입해 달러로 파는 부분이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매출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덜 나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비스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동차를 운송하는 회사다. 원화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이유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성장 둔화 영향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비계열사 및 비 자동차 관련물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원화강세 영향이 작다"며 "내년부터 완성차 해상운송부문(PCC) 사업량이 상당 폭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PER 11.6배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밝혔다.
연 매출액의 48%를 차지하는 CKD사업은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이 절반씩 발생한다. 유럽 향 CKD 매출은 약 30%가, 미국 향 매출은 약 70%가 헷지돼 있다. 따라서 원화 가치가 달러 및 유로화대비 높아지면 헷지되지 않은 부분에서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감소해 이익이 줄어든다.
윤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에만 원/달러 환율은 4.2%(47.5원) 하락했으며 원/유로 환율도 1.3% (18.4원) 하락했다"며 "4분기 CKD매출액은 1조 513억원이다. 4분기에 달러 및 유로화 가치가 원화대비 하락해 CKD 매출액이 116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주요 통화대비 원화강세 현상이 계속되면 글로비스의 CKD부문 수익성은 전년대비 나빠질 수 있다.
그는 "최근 글로비스는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 비해 원화강세 피해가 미미하지만 증시는 아직 그런 차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비스가 영업이익 증가 관점에서는 현대·기아차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같은 추세가 한 분기 더 확인되면 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