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은행권이 시장 예상보다 대규모로 유럽중앙은행(ECB) 대출금 상환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2% 상승한 1.346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479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은 1.30% 급등한 122.40엔을 나타냈다. 장 초반부터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 한 때 122.77엔까지 올랐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달러/엔은 0.66% 오른 90.93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31% 하락한 79.74를 나타냈다.
ECB는 이달 말 은행권의 대출금 상환액이 1372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4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ECB가 1차 집행한 대출그 총액 4890억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3년 만기 대출금의 1차 조기 상환에 278개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출금 상환은 금융권이 민간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원활해졌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 지표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 주택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7.3% 줄어든 36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8만5000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24만8900달러로 전월 24만5600달러에서 상승,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이날 유로화 강세는 국채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하락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댄 도로우 리서치 헤드는 “은행권이 대규모 자금 상환에 나선 것은 유동성 확보에 그만큼 자신감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이는 유로화에 강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로베르토 미알리크 외환 전략가도 “은행권 자금 상환이 유로화를 끌어올린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당분간 유로화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로화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저항선에 근접한 만큼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중기 약세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1주 연속 하락, 사상 최장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엔화는 7.5%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