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조직개편안 협조 당부, 4대강 이동흡 북핵 등 현안엔 '침묵'
[뉴스핌=노희준·함지현 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 공약은 후보와 당의 약속이므로 지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23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인의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아니라 당의 약속인 만큼 입법과 예산 등으로 하나하나 지켜나가 기본적인 국민에 대한 도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의 공약을 두고 당 일각에서 '공약이행 속도조절론' 등이 흘러나오는 상황을 감안, 박 당선인이 공약 실천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김용준 인수위위원장이 '공약 출구전략'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의 연장선상이다.
23일 낮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뒤 중식당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오찬회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 당선인인의 이날 발언은 서울시 종로구 적선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당선 이후 처음으로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을 갖은 자리에서 나왔다.
박 당선인은 "그런 과정에서(공약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만큼 참석자들이 각별히 관심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박 당선인은 "국민의 행복은 후보였던 당선인뿐 아니라 여기 참석한 분들이 함께 외쳤던 만큼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모두가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새정부가 성공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참석하신 분들께서 국민의 의견을 잘 전달해 달라"며 "이를 성심껏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새누리당의 협조도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상임위 활동을 비롯한 국회의원 활동이 바탕이 됐다"며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대선에서 읽은 민심을 늘 생각하며 우리가 국민을 위하고 국민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개편안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과 지도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국회 의견을 존중하며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찬에서는 이러한 당부와 가벼운 환담을 제외하고는 중요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감사원 감사 결과 총체적 부실 판정을 받은 4대강 사업, 1월 임시 국회 결렬의 원인인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 등이 전혀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날 유엔의 대북 제재 강화 결의문과 이에 대해 북한이 내놓은 사실상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들의 오찬은 12시께부터 시작해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유기준 최고위원, 이정현 최고위원, 진영 정책위의장, 서병수 사무총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소속의 상임위원장, 이상일 대변인, 신의진·이철우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당선인 측에서는 유일호 비서실장과 조 대변인이 동행했다.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을 한 이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을 깜짝 방문,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