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화 전략 부재·합작법인 형태, 영업 ‘제약’
[뉴스핌=최주은 기자] 보험사의 해외 진출이 늘었지만 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세다.
합작법인 형태와 내수시장 위주의 영업이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해외 진출한 다수 보험사들은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총 7개국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과 태국 등 2곳에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12월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와 합작으로 개업식을 가진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현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을 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영업을 하는데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른다”며 “주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상대 합작사가 반대를 하면 추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또 내수 시장 위주의 영업과 상품개발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지 못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6.1%에 달하는 등 국내 보험사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활동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보험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국내와 보험 환경이 다른 해외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국내와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며 “고객들의 정서부터 보험 상품에 대한 니즈까지 다른 경우가 있어 현지 경쟁력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 적응과 조직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로 현지인 채용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본사 위탁매매 위주의 투자업 구조는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해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사업비 증가로 인한 당기순손실 지속 역시 합리적인 비용 지출 방안 마련이 선제돼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