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순드 성화탑을 쌓는 사람들 |
거대한 성화는 올레순드 사람들이 조성한 작은 인공섬에 세워진다. 재료는 어촌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 상자나 팔레트가 대부분이다. 이 재료들을 마치 ‘젠가(나무를 빼내는 놀이)’가처럼 엇갈려 쌓아 올리는데, 높이가 무려 40m에 이르러 장관을 연출한다.
성화를 쌓기 위해서는 어촌 주민 30~40명이 동원된다. 기계를 동원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 힘으로 쌓아올린다. 지상에서 꼭대기까지 사람들이 팔레트를 하나씩 전달한다. 성화 꼭대기는 불을 붙일 인화성 물질로 가득한 통이 자리한다.
어떤 안전장치도 없는 탓에 옆에서 보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지만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작업한다. 40m라는 수치가 쉽사리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사람도 사진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거대한 성화 탑은 마치 성서에 등장하는 ‘바벨탑’을 떠올리게 한다.
완성 직전의 올레순드 성화탑 |
성화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전 최고기록은 1993년 작성한 37.84m였으나 2010년 40.45m까지 높아졌다. 매년 6월24일이 되면 세례 요한 탄생 기념 성화를 보기 위해 유럽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