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인피니티, ‘거꾸로’…한국지엠, 캐딜락 ‘지원 사격’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률을 역행하는 수입차 브랜드도 많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데다 신차 부재에 따른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3만8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올랐다.
전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을 감안하면 수입차가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40만3165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올해도 수입차 판매량은 15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닛산, 인피니티, 캐딜락 등 세 브랜드는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닛산은 지난해 239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9% 줄었다. 일본차가 침체 속에 빠진데다 판매량을 회복시킬 만한 신차가 없었던 탓이다.
같은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비교하면 닛산의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토요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795대.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주력 차종인 캠리가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인피니티 M 시리즈<한국닛산 제공> |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1103대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8.7% 쪼그라들었다. 1년 새 판매량은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뉴 알티마와 M 시리즈를 통해 올해 판매량을 회복할 계획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일본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의 경우 지난해 한미FTA 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차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떨어졌다. 신차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캐딜락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 ATS를 출시하고 올해 캐딜락 자동차를 1200대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캐딜락 판매사인 지엠코리아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이와 관련 “쉐보레와 캐딜락은 지엠의 브랜드 전략”이라며 “ATS를 통해 캐딜락 브랜드 인지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닛산과 인피니티, 캐딜락 등 브랜드가 성장세를 타지 못한 원인은 브랜드 관리 및 신차 부재”라며 “본사 및 판매 딜러 등에 걸쳐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는 올해 신차 10여종을 비롯해 총 40여종의 신차를 통해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