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림(1996)'의 한 장면 |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엄연한 사실이다. 스웨덴 서부 교외에 자리한 작은 마을 ‘플록스타(Flogsta)’ 주민들은 매일 밤 10시만 되면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지른다.
일명 ‘플록스타 비명(Flogsta Scream)’이라는 일봉의 비명놀이는 무려 40년 전 시작됐다. 유튜브에는 밤 10시 마을 전체가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는 플록스타 고유의 비명놀이를 담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플록스타 주민은 대부분 인근 웁살라대학교 재학생이나 교직원들로 구성된다. 젊고 혈기왕성한 학생들은 매일 밤 10시 기다렸다는 듯 옥상과 베란다, 창문가에 서서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지른다.
누가 해괴한 비명놀이를 시작했는지 확실한 정보는 없다. 왜 이런 행위가 4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지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1970년대 자살한 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추측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비명놀이를 싫어하기보다 즐거워한다는 것. 학생들은 “시험 기간 쌓이는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어 매일 밤 10시만 기다린다”며 즐거워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