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해제 여부 논의
[뉴스핌=정경환 기자]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묶여 있는 족쇄를 풀어야 되고, 그게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를 언급한 것 등으로 미루어, 가시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오는 25일 예정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는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두고 외부에서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내부적으로는 해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올 한 해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세계 증시 환경이 거래소로 하여금 더욱 긴장하고 분발하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엔저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상승세"라며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가 합병하면서 일본 거래소의 경쟁력이 배가돼, 한국거래소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한국형 증시 인프라 수출 사업에서 벨라루스와 아제르바이잔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모로코와 페루와는 협의를 시작하고 있다.
안상환 한국거래소 전략기획부장은 "중동에서도 우리 증시 인프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2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우량 기업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아직 성사되진 못했지만, 해외 기업 유치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100대 기업 등 해외 우량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 임원 선임에서 거래소는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인력을 양성 후 발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기업에서도 여성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거래소에서도 여성 임원이 나와야겠지만, 현재 후보군 중에는 여성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거래소 역사상 임원은 물론, 부장급에서도 아직까지 여성이 선임된 적은 없다. 이에 중견 관리자급부터 체계적으로 여성 인력을 육성해 임원으로까지 발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이사장은 "사외이사는 외부 영입이므로 여성 선임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