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발표 앞두고 추세 반전 물색하는 듯
[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애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월가의 유력 금융매체가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옹호론을 펼쳐 주목된다.
아이패드 미니와 저가 아이폰 모델 계획에 대해 시장에서는 수익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이미 구축한 막강한 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존 전략을 관철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12일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은 지난해 11월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애플 VS 삼성"의 후속 기사라면서, 최근 애플에 대한 수익성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쟁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특집 기사가 나간 이후 애플의 주가는 2주간 12% 상승 한 뒤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1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월가 유력 주간지 배런스의 명성에 흠이 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8조 800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발표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지만, 투자자들은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를 내놓은 애플에 대해서는 수익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부품 공급 문제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양도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애플의 주가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 배런스는 애플을 바라보는 이 같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전에도 배타적인 앱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잘나가던 수익성 모델도 기꺼이 포기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3일 애플이 분기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가 기존 아이패드 제품의 수요를 잠식했을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고 상당한 판매고 성과를 보여준다면 시장의 우려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배런스는 주장했다.
아이폰5가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전 모델의 출시 당시 보여줬던 애플에 대한 중국 유저들의 통제 불능의 반응을 고려해 새로 도입한 매장의 선별 시스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실제로 아이폰5는 중국 출시 첫 주 만에 20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이전 모델이 아이폰4S의 판매 성적과 비슷한 흐름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런스는 또 애플이 '저가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는 것 역시 수익성의 끝자락에 이르러 마지못해 내놓은 전략이 아닐뿐더러 이전부터 꺼렸던 저가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는 의도도 아니라고 옹호했다.
오히려 애플의 제품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이미 포화상태가 된 경쟁 시장에서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낮추거나 그에 걸맞은 제품군을 출시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이전부터 지켜오던 전략으로 기존 앱 스토어의 압도적인 위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배런스는 삼성전자에 대해서 갤럭시 노트2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상당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주가가 49% 급등한 만큼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광고 집행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갤럭시S4 역시 3월이나 4월 전에는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가의 대형 주도주의 주가를 쥐락펴락하는 유력지의 애플 감싸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3.21달러, 0.61% 하락한 520.30달러로 마감, 전반적인 시장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52주 최고치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인 705.07달러에서 한참 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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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MarketWatch Chart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