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0년간 지속된 강력한 소비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여전히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를 지지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은 앞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과거 만큼의 소비를 지탱할 만한 일자리와 임금이 창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실업률의 문제가 아니다. 고용 추이를 보면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소비는 위기 이전까지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고용 추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의 영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대폭 확대되지 않는 한 소비 회복과 여기에 의존한 성장 회복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문화와 소비자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힘이 닿는 한 지출을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알버트슨(Robert Albertson) 샌들러 오닐 앤 파트너스의 투자전략 헤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한 그는 미국의 소비가 구조적인 변혁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