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중소형증권사들은 특화 업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한다"
11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된 '중소형 증권사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 자리에서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한 중소형증권사들의 특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특화 과정을 "종(업무)적으로 특화시키고 횡(산업)적으로 특화시켜야한다"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40%로 자본규모와 관계없이 유사하다. 이에 따라 비용 효율성이 낮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훼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증권사 수가 감소세지만 대형사 집중도가 높아지며 자본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본격차가 업무범위와 직결돼 결국 특화된 증권사에 대한 필요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순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업무면에서 특화가 필요하다는 것.
미국 증권사인 그린힐은 주로 M&A 전문으로 특화했다. 그린힐의 수익은 90.6%가 재무자문에서 발생한다. 고객은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리서치와 트레이딩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버블붕괴에 따른 경제불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등이 나타나 증권업계가 개편 필요성을 느꼈다.
이 센터장은 "일본의 1990년대는 브로커리지 수입이 4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다"며 "일본 중소형증권사들은 특화경우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비용효율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마쓰이증권, 카부닷컴, 라쿠텐증권 등은 온라인증권사로 시작했지만 이후 고도의 실시간 주가정도, 중국주식관련 정보 실시간 제공, 자동매매가 가능한 발주기능 제공 등 특화 서비스로 살아남았다는 것.
국내 증권사들도 일본 증권사들처럼 비용효율을 높이는 한편 M&A이슈, 특화산업에 집중해야한다고 이 센터장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