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다음은 한국은행이 11일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김중수 총재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그러면 지금부터 2013년 1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님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은 경제활동의 부진이 지속되었으며 신흥시장국의 경우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추가 양적완화 정책, 미국의 재정긴축 관련 협상타결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였습니다. 글로벌 주가가 전월에 이어 상승하였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지역 국가채무 위험국가의 CDS 프리미엄 및 국채금리는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 대두 등으로 상승하다가 중순 이후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고 판단합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 및 내수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12월중 수출은 영업일수 3일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하여 전년동월대비 5.5% 줄어들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21억달러의 호조를 보였습니다. 내수 측면에서는 11월중 소매판매가 강추위에 따른 의류 및 연료판매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되었으며 설비투자 및 건설기성도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의 경제활동 부진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축산물 및 공업제품가격 안정 등으로 전월의 1.6%에서 1.4%로 하락하였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2%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12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용사정을 보면 12월중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전년동월대비 27만 7,000명을 나타내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습니다. 이는 12월중 한파 등 기상여건의 악화로 인한 건설업 취업자의 큰 폭 감소와 도소매업 등 일부 서비스업 고용부진에 주로 기인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선진국의 추가 양적완화정책, 국제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였고 환율은 하락하였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경기전망 및 미국 재정긴축 관련 협상 전개 등에 따라 변동하면서 전월말대비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는 한편,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경제전망을 수정하였습니다. 오후 2시에 자세한 내용을 조사국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만 수정 경제전망 결과를 보면 경제성장률은 금년 2.8%, 내년에는 3.8%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에 2.5%, 내년에 2.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부터는 올해 2013년과 더불어서 2014년의 성장과 물가도 같이 전망해서 여러분들한테 알려드림을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별도의 보도자료와 설명회를 통해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