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년전 SK그룹 이미지 광고 깜짝출연
[뉴스핌=노종빈 기자]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10여년 전 광고팀장 시절 직접 출연한 TV광고가 업계에서 재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맡아오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 "정식 CF 모델(?)" vs "회비도 납부"
11일 임 사장을 잘 아는 지인은 "(그가) 모델협회에도 '정식 회원'으로 등록돼 있고 회비도 납부하는 엄연한 CF모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일기획 측은 "소문이 다소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사장이 출연했던 광고는 SK그룹의 이미지 광고인 '오케이 SK'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SK그룹 관계자는 "당시 임 사장이 SK그룹의 광고 중 '고객은 까다롭습니다, 고객은 냉정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CF 광고에 출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 사장은 "당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인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신뢰감 있는 아버지같은 느낌을 잘 표현해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 "배우보다 잘하는 데, 직접 해보라"
이 광고가 만들어졌던 1998년부터 1999년 당시는 임 사장이 제일기획의 광고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로, 광고기획부터 제작까지 실무 전반을 총괄하던 때였다. 또한 SK그룹은 당시 제일기획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큰손 광고주이기도 했다.
당시 임 사장은 제작 현장에서 배우들을 독려하고 있었는데, 그의 미소를 눈여겨 본 CF 제작 감독이 "배우보다 잘하는 것 같다, 직접 해보라"면서 그를 CF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는 사연이다.
이 광고의 반응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광고주인 SK 쪽에서도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 광고를 기억하는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모델의 인상이 신뢰를 주고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얼굴이면서도 소탈한 스타일이 CF의 주제와 잘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임 사장에 관한) 특별한 에피소드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문모델도 아니었음에도 웃는 표정이 좋았다"면서 "당시 교통비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성공비결은 '웃는 얼굴'
기자가 SK그룹 자료실 및 유투브 등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서 임 사장이 출연한 CF의 다시보기를 시도해 보았으나 아쉽게도 과거자료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10년도 더 된 광고라 다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웃는 인상이 워낙 좋아서 광고의 반응도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회사 직원들이 일반인 역할의 모델로 출연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CF에서 직접 역할을 맡고 반응도 좋았던 일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변화를 리드하라'라는 화두를 던져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평소 세심함과 자상함 그리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는 얼굴'로 업계 내에서 적이 없다고 통할 정도로 친화력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0년에는 삼성그룹 임직원 소통공간인 마이싱글의 '미소천사'로 뽑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