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이니스프리 분스 입점…롯데그룹도 진출 채비

[뉴스핌=김지나 기자] 신 유통업태인 드러그스토어가 급부상하면서 화장품 판매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미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인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이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며 유통망 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뷰티&헬스’ 스토어를 표방하는 드러그스토어는 각종 화장품과 생활용품,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일찍이 진출한데 이어 GS리테일은 GS왓슨스, 최근에는 이마트가 ‘분스’(BOONS)라는 이름으로 5개의 매장을 여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이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7일 유통 및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분스 매장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등이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이,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각각 가맹사업 형태로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업계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이들 중저가 브랜드숍이 새로운 유통채널인 드럭스토어까지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분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숍 제품의 경우, 인기제품 위주로 한정돼 품목 수는 미미하지만, 향후 드러그스토어 시장 확대와 더불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 시장은 상당수의 가맹사업자들로 이뤄져 급속도로 확장은 했지만, 각 업체마다 ‘30~50% 할인행사’ 등을 무리하게 전개하고 있어 ‘제 살 깎아먹기’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곧 시장 혼전 양상을 초래해 존립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중저가 브랜드숍 업계는 거대 유통기업들의 드러그스토어 확대 추이에 촉각을 바짝 세우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에게 분스에 입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이미 대형마트에 입점해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로 인해 (드러그스토어 입점을) 쉽게 거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가두점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거대 유통기업들이 입점을 ‘손 짓’ 하면 울며겨자먹기로 입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은 드러그스토어를 통한 판로 확장에 대해 “아직은 적극적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니스프리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품목의 30% 만이 분스에 입점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