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김성환 장관, "상호신뢰 강조, 우리 법원 판결 존중"
[뉴스핌=이기석 기자] 일본의 아베 총리 특사단이 한일 양국의 새 정부간 좋은 출발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같은 뜻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하는 자리에서도 전달됐다.
그렇지만 일본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방화혐의를 받고 있던 중국인 류창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를 우리 법원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성환 장관은 오후 3시 일본의 새 내각을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특사단을 접견했다.
아베 총리의 특사단은 한일 의원연맹 간사장이기도 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의원(전 재무상),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 의련 운영위원장(전 관방장관), 아이사와 이치로(逢沢一郎)일한 의련 간사(전 외무성 부대신)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일본 특사단은 “아베 총리가 새로 출범하는 양국 새 정부간 좋은 출발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날 박근혜 당선인을 예방할 때도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김성환 장관은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전후 일본을 이끌어 온 경륜을 바탕으로 인근국과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일 양국 의회간에도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양측이 상호신뢰를 쌓아 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일본 특사단은 류창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거절과 관련하여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우리 사법부에서 내린 법률적 판단을 정부로서는 존중한다”며 “일본도 우리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전날 우리 법원은 야스쿠니 신사 방화 혐의를 받고 있는 류창씨가 정치범에 해당한다며 일본의 인도 요청을 거절하고 석방했으며, 류창은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편 이번 일본의 총리 특사단에 앞서 지난 2008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