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이사장 선임을 위해 개최한 이사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건설공제회는 2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진규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내놨지만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동조합과 업계 선임 이사들의 반대 속에 또다시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국토해양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측 이사들이 주도해 이 비서관의 이사장 선임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건설노조가 참관한 가운데 업계측 이사들이 완강한 반대의사를 폈다.
이에 이사회는 정회를 반복하며 오후 2시를 넘기자 결국 산회가 선언됐다. 공제회는 내년 1월 3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선임을 하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공제회가 끝까지 이 비서관의 이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출근저지 등 실력저지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공제회의 이사장 선임은 진통을 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마련을 위해 출범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현재 국토해양부 출신 강팔문 이사장이 CEO를 맡고 있다.
공제회는 업무 특성상 노동계 인사나 건설계 인사가 이사장을 맡아왔으나 최근 청와대 이진규 1비서관이 차기 이사장으로 낙점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공제회는 앞서 지난 6일 첫번째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의 반대로 이 비서관의 이사장 선임이 무산된 바 있다.
이 비서관의 공제회 이사장 선임은 상당한 폭의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건설노조 측이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사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박근혜 대선 당선인도 대탕평 인사를 표명한 만큼 이 비서관의 이사장 선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강팔문 이사장은 지난 27일로 임기가 완료됐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이 실패한 만큼 공제회 내규에 따라 이사장을 임시로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