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적정 가격이 관건
[뉴스핌=서영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간담회 직후 "10년을 기다렸는데 조금 더 못기다리겠느냐"며 "(KAI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KAI 인수 가격이) 그렇게 비싸서는 살 수가 있겠냐"며 "(KAI 지분 평가 가치가) 미국 보잉사보다 비싸다. 적정 가격 이상에서는 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KAI 인수를 위한 기존 대한항공의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KAI 주가 수준이 너무 고평가 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수의계약을 통한 KAI 매각 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KAI 인수 가격이 적정 가격 수준을 벗어날 경우 수의계약에도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마감한 KAI 본입찰에 당초 예상을 깨고 불참한 바 있다.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참여해 결국 KAI 매각은 유찰됐다. KAI 주주협의회는 내년 초 KAI 매각과 관련된 사항들을 재논의 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