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헤비메탈 증후군'이 인정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된 스웨덴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로저 툴그렌 페이스북] |
화제의 주인공은 스웨덴 남부 해슬홀름 지역에 거주 중인 로저 툴그렌(42). 헤비메탈에 푹 빠져 직장도 다니지 못하는 그는 얼마 전 정식 승인을 받아 정부로부터 자금지원과 진료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됐다.
툴그렌은 스스로 중증 헤비메탈 중독자라고 말한다. 지난해에만 헤비메탈 콘서트를 300회나 다녀올 정도였다. 당연히 직장도 다닐 수 없었다. 수입은 없는데 콘서트다 음반이다 지출이 많다 보니 값나가는 물건은 죄다 팔았다.
툴그렌이 노력을 안해본 건 아니다. 헤비메탈 대신 발라드나 댄스음악, 클래식을 들어보려고 애를 써봤다. 하지만 헤비메탈 의존증은 날로 심각해졌다. 지난 10년 간 받은 세 차례의 정신과 진료에서 모두 ‘중증’ 진단을 받았을 정도다.
다행히 툴그렌은 최근 정부 지원 확정과 새 직장의 배려 덕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툴그렌은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는다. 돈은 몇 푼 못 벌어도 정부 지원이 있으면 먹고살 만하다”며 “복장도 자유롭고 시간도 여유롭다. 배려를 해준다. 덕분에 헤비메탈 복장을 하고 다닌다. 콘서트도 마음먹은 대로 다녀올 수 있다”며 웃었다.
정부 지원이 확정된 툴그렌은 아예 헤비메탈 밴드활동까지 시작했다. 헤비메탈 의존증이 인정돼 남들 세금으로 먹고살게 된 툴그렌은 베이스기타를 치며 헤비메탈을 즐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