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국제 유가가 원유 수요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1%대 하락했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미국 경제지표도 원유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1월물은 전날보다 88센트, 1% 내린 배럴 당 85.8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1월물은 1.59달러, 1.45% 하락한 배럴 당 107.91달러에 마감됐다.
GFT 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기술 분석가는 이날 시장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지출을 더 축소하라는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오바마가 요청한 부채한도 영구 인상 권한에 공화당이 동의할 가능성을 부인,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킨 것이 유가 하락에 주효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 등도 원유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P는 이날 영국이 2년 내 트리플 A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연준이 최근 제시한 부양책도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원유시장에 짐이 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 0.5%에 미치지 못했다.
또 11월 생산자 물가는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에너지가격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하락, 지난 5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2월 7일 마감 기준 주간 원자재 재고가 예상치않게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것도 원유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12월 7일 마감 기준 원자재 재고는 20 평방미터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억 평방미터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주간 신규실업수당신청 지표는 계절조정수치로 34만 3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2만 9000건 감소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37만 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또 10월 6일 주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샌디 이전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