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다음은 한국은행이 13일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김중수 총재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그러면 지금부터 2012년 12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님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은 경제활동의 부진이 지속되었으며 신흥시장국의 경우 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유로지역의 위기해결 노력,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였습니다.
글로벌 주가가 변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상승으로 전환하였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지역 국가채무위험 국가의 CDS 프리미엄 및 국채금리도 하락하였습니다. 다만 유로지역 국가채무위험 국가의 CDS 프리미엄 및 국채금리는 12월 들어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반등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은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11월중의 수출은 품목별로는 IT제품,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하였습니다. 내수 측면에서는 10월중 소매판매, 설비투자 및 건설기성 등 주요지표가 모두 전월보다 감소하였습니다.
다만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의 추석특수에 따른 반사효과로 비내구재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내구재와 준내구재는 2% 내외 증가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 세계경제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하여 전월의 2.1%에서 1.6%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3%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11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고용사정을 보면 11월중 취업자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수준을-평균수준이 30만 3,000명쯤 됐습니다만-상회하는 35만 3,0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장기시장 금리가 국제금융시장의 안정, 주요국 경제지표의 개선 등으로 상승하였으며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어 하락하고 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내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