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에 참여한 채권액이 액면가를 기준으로 318억 유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300억 유로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백 가격이 부채 규모를 2020년까지 GDP의 124%로 축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 입찰에 318억 유로 규모로 응찰이 이뤄졌다.
소식통은 평균 바이백 가격이 1유로당 33.5센트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는 부채 규모를 목표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데 필요한 자금에 비해 4억 5000만유로 부족한 것이라고.
국채 바이백 입찰에 관여한 유로존 정책자들은 응찰 결과를 감안할 때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당초 목표했던 GDP의 11%포인트에 못 미치는 9.5%포인트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즉, 2020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26.6%로, 국제통화기금(IMF)와 합의한 목표 수준인 124%보다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바이백 신청 금액이 목표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유로존 정책자들은 그리스의 부채 축소를 위해 향후 취해야 할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리스는 당초 지난 7일 국채 바이백 입찰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응찰 금액이 목표 수준에 크게 못 미치자 마감을 11일 정오까지 연장했다. 7일까지 응찰액은 265억 유로에 불과했다.
그리스 국채의 약 60%를 보유한 그리스 은행권이 전량 또는 대부분을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그리스의 은행권이 보유 물량을 거의 모두 바이백에 응찰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채권자들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바이백 응찰에 소극적이었지만 달리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한편 그리스 은행권을 제외한 주요 채권자인 헤지펀드는 그리스 국채를 헐값에 적극 매입했고, 이번 바이백으로 쏠쏠한 차익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