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종말 대비 서바이벌키트 |
키트 가격은 890루블(약 3만1000원). 심장약을 비롯한 상비약과 비누, 성냥, 메모장, 연필, 밧줄, 통조림, 양초와 러시아인에게 생명수로 여겨지는 보드카가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종말을 함께 맞는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게임도 들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웃어넘길 상품이지만, 생존키트는 벌써 1000세트 이상 팔려나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상품판매회사는 상비약과 보드카를 함께 판매하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는 당국 지시에 따라 향후 판매분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판매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에는 의외로 종말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몇 해 전부터 생필품을 비축하고 돈을 모아 왔다”며 “잘 보도되지는 않지만 러시아 곳곳에서는 세기말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이나 백화점이 털리고 방화도 빈번하다. 세상이 딱 21일에 끝날 것으로 믿는 자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