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하 9도 추운 날씨에도 3만여명 모여 열광적 반응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8일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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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서울시민과 광화문 콘서트 춥다! 문 열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핌] |
앞서 박 후보가 같은 자리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를 갖고 야권 연대에 대해 지적하는 등 포문을 열자 문 후보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박 후보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5년간 새누리당이 정권을 맡아왔는데 당 이름을 바꾸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냐"며 "재벌·검찰·언론과 유착해 온 DNA, 차떼기당의 부정부패 DNA, 1% 부자정당의 DNA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정권의 속성이 달라질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후보의 불통과 권위주의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고 겨냥했다.
또한 "(박 후보가)선거 때 좋은 말들을 많이 하는데 말이 아니라 살아온 삶을 보고 선택해 달라. 나이 50, 60이 돼서 사람이 변하겠느냐"며 "과거엔 경제민주화를 말하면 좌파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선거 때가 되니까 말을 바꿨지만 경제민주화의 상징이라던 김종인 전 수석도 결국 내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치 결국 서울과 수도권이 결정하지 않았느냐"며 이제 서울의 선택과 서울 시민의 역사적 결단만 남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의 연설에 앞서 배우 김여진 씨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고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와 조국 서울대학교 교수도 지원에 나섰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는 무대에 올라 타임지 아시아판에 'The strongman's daughter(독재자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표지 모델로 게재된 박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스트롱맨이라는 표현을 한 것 갖고 논란이 있는 것 같아 사전을 찾아봤는데 독재자 아니면 차력사의 뜻으로 돼 있더라"며 "박 후보의 아버지가 동춘서커스단의 차력사가 아니라면 독재자 말고 뭐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땅의 민주주의는 스트롱맨에 의한 게 아니라 스트롱맨에 고문과 수탈을 당했던 시민의 땀과 눈물로 이뤄졌다"며 "국민에 대해 스트롱하던 시대에서 국민이 스트롱한 시대로 대전환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심 전 후보는 연설이 채 끝나기도 전 문 후보가 등장해 연설을 중간에 멈췄다.
이날은 영하 9도의 추운 날씨임에도 약 3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털모자와 외투에 달린 모자, 목도리 등을 잔뜩 두른 채 문 후보의 연설에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추운 날씨 탓인지 문 후보도 연설 중 콧물이 흘러나와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건넨 휴지로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참여한 젊은 부모 등 청년층의 참석도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