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일동제약이 주요 주주 가운데 한 명인 안희태씨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 2009년부터 회사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안씨가 최근 회사 대상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일동제약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하지만 안씨가 여전히 경영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일 안희태씨가 일동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우호세력 5명과 함께 일동제약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는 안씨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지분 12.57%를 보유중인 이호찬씨 외 4명과 일동제약이 제안한 이정치 사내이사와 최영길 사외이사, 이종식 감사이사 선임 건을 반대했지만 표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씨는 지난 5월 주총 결정에서 일동제약이 부당한 방법으로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았다며 결의내용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회사는 한숨을 돌렸지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안씨가 일동제약 경영진에 반대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일동제약이 불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2009년에도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고 2010년에는 비상근감사를 추천하며 일동제약과 갈등을 빚었다.
안씨는 표대결에서 번번히 밀렸지만 끊임없이 일동제약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실제 이번 판결 이후에도 안씨는 경영진 불신임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일동제약의 취약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윤영원 회장 외 15명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27.16%에 불과하다. 안씨와 이씨 등이 보유한 지분은 22.42%다. 이외 피델리티가 9.99%, 녹십자가 8.28%, 환인제약이 6.68%를 갖고 있다.한마디로 주주들의 움직임에 따라 일동제약의 경영권은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처지다.
일동제약은 안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대한 회사 입장은 없다"면서도 "향후 안씨의 행보에 따라 회사도 대응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