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고, 이탈리아 국채는 정치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58%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2.77%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을 보합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창출이 8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전망이 어두운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ECB는 내년 유로존 경제가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0.5%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서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 재정절벽 리스크를 둘러싼 해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국채시장의 자금 유입을 재촉했다.
BNP 파리바의 수브라트 프라카시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고용 지표에 대한 전망도 흐리다”며 “여기에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국채에 하락 베팅을 하기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디션 아시엘 증권의 폴 호먼 브로커는 “국채 가격이 이미 고평가된 상태이지만 주요 현안에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누구도 과감한 베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39억7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15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는 2.56%로 지난 9월 2.85%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정치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마리오 몬티 총리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한 4.58%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 역시 12bp 뛴 2.04%에 거래됐다.
RIA 캐피탈 마켓의 닉 스테이먼코빅 채권 전략가는 “몬티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정치 리스크가 고조됐다”며 “이는 주변국 국채시장 전반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독일 국채는 상승했다. ECB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이 실렸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30%를 기록해 지난 8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5bp 내린 마이너스 0.05%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