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견조한 상승 추세를 탔던 유로화가 내림세로 꺾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침체와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기 하강에 따라 ECB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77% 내린 1.296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51달러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10% 떨어진 8239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86% 내린 106.85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51% 상승한 80.24를 나타냈다.
이날 ECB는 내년 유로존 경제가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개월 전 0.5% 내외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이날 ECB의 발표는 향후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며, 이는 유로화 하락 베팅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가빈 프렌드 외환 전략가는 “금리인하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였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 따라 4일 연속 상승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 상승했다.
남아공의 랜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에 대해 1.12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