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 거세 결국 파행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근로자공제회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파행된 채 무기 연기됐다.
건설노조원들이 이사회 개시 직전 '청와대 낙하산' 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한 때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2013년도 공제회 운영방안'과 함께 오는 28일로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들이닥쳐 낙하산 인사의 부당함을 요구하자 이사들은 이사회 무기연기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이날 노조원과 이사진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이사들은 노조원들이 낙하산 인사의 부당함을 거세게 항의하자 물러섰다.
당초 이사회를 불과 3일 앞두고 공제회 이사장직에 이진규 청와대1비서관이 낙점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앞건설노조는 건설업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의 이사장 선출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이사회에 참석해 낙하산 인사의 이사장 선출 시도가 있을 경우 실력저지 힐 것을 선언했다.
공제회는 다음 이사회 일정은 잡지 않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320만명에 이르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의 복지기금을 운영하는 법정단체다. 노동자들을 위한 퇴직금과 학자금, 의료비, 주택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제회 이사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주거복지본부장 출신인 강팔문 공제회 이사장은 국토부 과장 시절인 근로자 공제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임기 동안 건설 근로자들을 위한 여러 복지사업을 신설해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