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재고손실 낮추고 영업익 개선…매일유업, 원료 안전 강화로 회생
매일유업 이창근 대표이사(좌측)와 대상 명형섭 대표이사. |
올 들어 식품업계에서는 대상, 매일유업, 롯데제과 등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대상 명형섭 대표이사가 재고관리에 역점을 두는 효율성에, 매일유업 이창근 대표이사가 분유제품의 안전성과 투명성 강화에 신경을 기울인 결과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에서 30여년을 근무하며 식품총괄을 지휘했던 ‘대상맨’ 명형섭 대표는 ‘효율성’ 제고에 역점을 둔 경영방식이 주목됐다. 생산과정에서 재고손실률을 낮추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관리에 집중한 것이다.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들은 올해 영업외 손실 감소로 인해 영업익이 개선되는 등내실 경영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대하기 위한 VOC(고객 목소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고객과 스킨십’ 강화도 실현했다고 대상측은 설명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한 1조2098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046억원을 거뒀다. 대상은 내년에도 ‘효율성’ 강화를 모토로, 과당경쟁은 자제하고 평균 7~8%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보다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분유제품의 안전성 논란으로 큰 곤욕을 치른 매일유업은 올 들어 ‘기사회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수장에 오른 이창근 대표는 우선 안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올인 했던 것. 땅에 떨어진 신뢰 회복에 진력을 다한 결과 지난해 15%로 뚝 떨어진 분유 점유율이 올 3분기 30%로 뛰었다. 그 외 유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도약의 포석을 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는 신제품이나 리뉴얼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향후 재발할 수 있는 원료 안전성 논란을 우려해 유아식 제품 원료를 공개, 투명성 제고를 꾀했다. 매일유업이 그동안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던 것과는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7780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익은 89% 증가해 지난해 부진하던 실적을 반등시켜 정상궤도에 올려놨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 3월 새 CEO를 맞이한 롯데제과는 내년에는 어떤 승부수로 제과 업계 1위를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롯데제과에는 김용수 대표이사가 새롭게 취임했었다. 롯데제과는 올 들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시스템을 두루 점검하는 정비기간을 가진 후 내년에는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