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미국은 물론이고 유로존 국채시장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채가 3일 연속 상승했고, 독일 국채 역시 수익률이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10일 연속 하락하는 등 주변국 국채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62%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2.79%에 거래됐다. 2년물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해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투자심리를 완전히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급락한 1.37%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9bp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2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3bp 떨어진 마이너스 0.01%를 나타냈다.
바예리스체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다임 채권 전략가는 “재정절벽 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며 “시장의 시선이 온통 워싱턴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며, 이는 독일 국채를 중심으로 유로존 중심국 국채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주변국 국채도 상승했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12bp 떨어진 1.85%를 기록, 10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3bp 떨어진 4.59%에 거래됐다.
이탈리아는 이날 75억유로 규모의 182일 만기 국채를 평균 0.919%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가 201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이날 국채 상승에 힘을 실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19bp 하락한 5.33%를 나타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전략가는 “시장 전반의 ‘리스크-오프’는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지원 합의로 유로존의 구조적인 리스크가 다소 떨어졌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4명의 미국 기업 대표와 회동하는 한편 29일 미트 롬니 공화당 전 대통령 후보와 만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