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KDB대우증권은 증권업이 한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금융중개 기능' 정상화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26일 "증권업종의 ROE가 5%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난국"이라며 "마진경쟁과 참여자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 일로이고, 유입되던 금융자산은 저금리임에도 정체여서 정책 이외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은행 중심의 금융중개 기능을 분산해야하고, 이를 수행하는 유일한 보완재이자 대체재가 자본시장이므로 증권사의 역할을 강화해야한다"며 "저성장 시대에 부합하는 금융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험을 수반하는 금융중개 기능의 작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며 대출의 필요성은 매우 약화될 것"이라며 "고용창출을 확대하기 위한 중소기업 및 혁신형 산업의 지원은 은행으로는 불가능하고 자본시장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가계 부채 해결 방식으로 제시되는 주택시장의 유동화 역시 채권으로 전환, 판매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역할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금리 하락에 의해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증권업계가 '금리+@'의 상품 공급을 통해 금융중개 기능을 수행하기가 과거보다 수월해졌다"며 "은행의 자산 10%만 이런 상품으로 이동해도 증권사의 총자산은 2배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현재처럼 반 금융(反 金融), 탈 금융(脫 金融)의 정서가 지속되거나 혹은 강화된다면 일본의 금융산업 변화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증권업종 최우선주로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 저위험 수익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비용 효율성이 높은 증권사라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