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세를 탄 태평양제약이 메디컬뷰티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983년 태평양그룹에서 독립해 시작된 태평양제약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자회사다.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 그룹 내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가 저가 로드샵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반편 태평양제약은 메디컬뷰티 분야를 확장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안원준 대표이사가 선임되며 기존에 강점을 가진 제약부문 뿐 아니라 뷰티푸드, 아토피전용 로션, 여드름 전용 세안제 등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조원 규모 국내 건강식품 시장 중 뷰티푸드 시장은 지난 2010년 55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건강식품 매출이 연 1300억원에 달해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잇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태평양제약의 매출을 분석해 보면 제약부문 비중이 70%로 가장 높고 건강식품은 30% 선이다. 아직 제약, 건강식품 부문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코스메슈티컬 분야는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6월 통합 브랜드를 '에스트라'를 출범한 화장품 부문은 현재 한국에서 전무한 제약사 화장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에 피부과 등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던 제약사 화장품은 올리브영,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뿐 아니라 마트 등 유통망을 확보해 통해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끄는 추세다.
이화영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평양제약의 경쟁사인 라로슈포제, 피지오겔 등은 병원, 양국, 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에스트라는 현재 런칭한지 5개월도 안됐으며 병원에만 공급하고 있다"며 "2~3년간은 건강식품 부문에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코스메슈티컬 분야를 확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태평양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2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