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 사과 [사진=뉴시스] |
[뉴스핌=장윤원 기자] 배우 장광이 영화 '26년'에서 자신이 연기한 '그 사람'을 대신해 사과했다.
2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26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장광은 "'도가니'에 이어 또다시 지탄받을 역할을 맡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광은 "영화를 보면서 그 아픔을 느끼며 몇 군데서 울었다. 그 아픔이 제 가슴 속에 깊이 남았다. 또 고개를 숙여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장광은 극중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고자 공수부대를 투입해 수많은 시민을 무자비하게 죽인 '그 사람' 역할을 맡았다.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한 암살 작전 설계자로 분한 이경영은 "(영화 속에서) '그 사람'에게 끝내 사죄를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미안하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영화 속에서 받아내지 못한 사과를 장광 선배에게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장광은 머쓱한 듯 웃으며 "미안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사과했고, 객석 곳곳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어 장광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외모부터 흡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나름 당시 자료화면을 찾아보며 열심히 연구했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는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광은 "저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잊혀지고, 잊고 살았던 일들에 대해 바로 알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만화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 '26년'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 가족들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액션 복수극이다. 29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