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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같고도 다른 맞수...현대건설vs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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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그룹은 다르지만, 그룹 대표 주택사업자

- 발행일은 서로 다르지만, 발행기준 금리(국고채5년)는 같아 
- 등급은 'AA-'로 같지만, 상환능력과 시장평가는 달라

[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회사채 발행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다른 점과 닮은 꼴로 화제다.

우선 두 회사는 소속그룹은 다르지만 힐스테이트와 래미안으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그룹 대표 주택사업자다.

이자보상비율 등 상환능력은 현대건설이 앞서지만 회사채 시장의 평가는 삼성물산이 낫다.

회사채 발행일은 서로 달라 거의 한달 차이가 나지만,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 유통수익률은 같은 등 같고도 다른 점이 다채롭다.

22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은 3년만기 2000억원과 5년만기 2000억원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년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전날 국고채 5년 수익률 + 0.44%p'인 3.31%다. 발행기준금리인 국고채 5년 금리는 2.87%.

흥미로운 것은 지난 10월 30일 5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건설의 발행기준금리(국고채 5년 수익률)가 2.87%로 삼성물산과 같은 수준이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건설업 대표격인 이 두 회사의 회사채 발행일 선택은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발행일의 기준금리 차이로 발행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단 발행일 선택에서는 두 회사가 비긴 셈이다. 선택능력은 닮았다. 그래서인지 회사채 신용등급도 모두 'AA-/안정적'으로 같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두 회사는 서로 달라 발행기준금리에 더하는 금리수준(스프레드)은 서로 다르다.

비록 현대건설이 상환능력이 우수하지만 스프레드(5년만기 회사채의 시장유통금리인 개별민평과 기준금리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간의 차이)는 더 크다. 

삼성물산의 스프레드가 0.44%p인 반면 현대건설은 0.49%p로 0.05%p가 더 큰 것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1년 현대차 그룹으로 인수된 탓에 그룹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과 그룹사업 수주, 사업분야의 다양성 등에서 삼성물산에 뒤지기 때문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상환능력과는 달리 지배구조의 중앙에 있다는 점과 상사부분 등 사업분야에서 좀 더 다양하다는 측면, 삼성그룹 자체의 프리미엄 등으로 인해 삼성물산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 평가가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발행금리는 3.35%로 삼성물산에 비해 0.04%p가 높았다.

현대건설이 당초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금리수준보다 0.01%p 낮게 발행금리를 정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평가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또 닮은 점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당초 제시한 금리상한 이내에 들어온 수요참여 규모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400억원과 500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다른점은 삼성물산이 500억원을 유효수요로 처리한 반면 현대건설은 400억원을 유효수요로 인정하지 않고 발행금리도 0.01%p 낮추어 결정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자체가 투자자들의 선호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과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인 것이 그 이유였다.

두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시기의 금리 흐름도 달랐다. 현대건설은 금리가 내려올 때 회사채를 발행한 반면 삼성물산은 오를 때 발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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