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양 관련 힌트 없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재정절벽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해 우려하며 정치권의 조속한 합의를 주문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과 관련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뉴욕 경제인클럽 강연에서 "재정절벽은 경제회복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되살아나고 있는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절벽과 채무한도 상향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민간 지출 및 기업 설비투자 등에 이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합의가 지연되고 갈등이 보이면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은 반대로 정치권이 협력과 창조적 합의를 통해 조속히 이와 관련한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내년 미국 경제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최근 연준이 내놓은 추가 부양책들도 경제를 지지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평가가 아직 이르다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역풍'을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통해 회사채 금리와 MBS 금리가 크게 안정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실업률과 관련해서 장기 안정적 수준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2.0~2.5%p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역풍으로 인해 오는 2013년 중반 이전까지 성장 가속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즉 MBS 구입이 적어도 2013년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