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원, 동부화재, 한투운용, 공무원연금 등 블록딜 참여
[뉴스핌=김양섭 기자]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부품업체인 실리콘웍스가 LG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 소식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실리콘웍스 보유 지분 매각 블록딜에 케이원, 동부화재, 한투운용, 공무원연금 등의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전일 장 시작 전 실리콘웍스 주식 164만4360주(10.11%)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지난 16일 종가보다 2% 할인된 주당 2만3800원으로 총 391억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오히려 17억원의 손실이 발행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손실을 보면서까지 지분을 매각한 것은 실리콘웍스측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처 다변화를 시도하는 실리콘웍스 입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보유지분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LG측 관계자는 "실리콘웍스측의 거래처 다변화 요구가 있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공시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협력체제 강화'를 사유로 제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매출중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COG D-IC’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이번 블록딜을 계기로 실리콘웍스가 삼성 등으로의 매출처를 다변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블록딜은 두번째 시도다. 첫번째 시도에서는 정보가 사전유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결국 주관사를 교체하면서 딜을 성공시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주관사를 우리투자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실리콘웍스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대비 각각 4%, 3%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전일에도 5%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