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국내 주요 IT서비스업계가 새로운 성장판을 구축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당수 IT서비스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진용을 구축, 공략을 위한 채비까지 마친 상태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곳곳에서 대한민국 IT서비스기업의 수주성과가 잇따르면서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1년여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 셈이다. 당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IT서비스업계가 존폐의 위기로 내몰렸다.
◆ IT서비스업계 CEO들 "글로벌 앞으로 앞으로"
국내 주요 IT서비스업체 CEO(대표이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 규제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에서 시작된 흐름이다.
이를 위해 주요 IT서비스업체 CEO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맞춘 진용을 꾸리며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삼성SDS는 연초부터 고순동 대표이사의 강력한 주문이 크게 작용했다. 기존 보다 더 탄탄한 글로벌 사업조직이 필요하다는 게 고 대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고 대표는 삼성SDS의 사업구조를 글로벌로 확대 개편하고 "올해 글로벌 실적을 전체 매출에서 30%까지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대훈 LG CNS 대표이사도 차기 성장엔진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LG CNS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이사는 해외지역 별 맞춤형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정철길 SK C&C 대표이사의 글로벌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정 대표가 연초 던진 화두도 글로벌이었다. 정 대표는 연초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올해를 비욘드 도메스틱(Domestic), 비욘드 IT 서비스로의 트랜스포메이션'의 원년으로 선언한 것이다.
사업조직도 SK C&C는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등 주요 해외 법인과 투자회사를 CEO 직속으로 재편하고 싱가포르와 콜롬비아 등에 해외 지사를 설립,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구축했다.
◆ 수주 성과 잇따라
글로벌 시장확대를 겨냥한 사업조직이 막강한 기술력을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인 DSC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DSC사업 수주한데 이어 영국의 주요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DSC사업은 오는 201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조원(업계 추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LG CNS는 최근 불가리아에 21.3M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LG CNS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적용한 첫 번째 해외사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 CNS의 또 다른 글로벌 무기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공장설계 컨설팅부터 SW, HW 구축과 운영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공장구축 통합 솔루션이다. LG CNS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통해 북미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 C&C의 글로벌 성과도 눈부시다.
SK C&C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6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실적은 어느 새 157배로 뛰었다. 지난해 기준 SK C&C의 글로벌 매출성과는 942억원이다.
올해 역시 SK C&C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4분기 누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한 755억원이다. SK C&C 설립 이래 첫 글로벌 매출 1000억원 시대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