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영국과 프랑스 총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76포인트(0.74%) 오른 514.67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0.47포인트(1.16%) 상승한 1만8374.5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3.79포인트(1.24%) 오른 7632.0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49.92포인트(0.61%) 오른 8172.12에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 증시는 시장에 온풍을 불어넣는 요소들이 여럿 겹치면서 강한 상승세를 형성했다. 우선 파월 의장이 전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한 내용이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까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주가는 오는 7일 실시되는 조기총선 2차 결선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RN)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럽 주요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중도와 좌파 후보 중 218명이 서로 상대를 밀어주고 국민전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
영국에서는 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 여당인 보수당을 크게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악센도 마켓의 거래소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피터스는 "역사적으로 영국 증시는 새 정부 출범 후 상당히 괜찮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노동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데 매우 가까워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고 말했다.
이날 섹터 중에선 광업과 기술 섹터가 각각 2.2%, 1.6%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광업은 달러화 약세 속에 중국측에서 강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구리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기술 섹터에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과 BE반도체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징주로는 덴마크의 해운업체 머스크가 해양서비스 부문을 담당하는 머스크 서플라이 서비스를 노르웨이의 DOF 그룹에 11억 11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후 3.7% 상승했다.
반면, 영국 최대 스포츠 소매업체 JD 스포츠는 나이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춘 후 3.9% 하락, 런던 블루칩 지수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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