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기 유입 가능성에 '난색'
[뉴스핌=유주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우회적 정전 협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가자 지구 하마스 지도자들이 로켓 발사 중단의 조건으로 가자 국경의 봉쇄 종료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무기 반입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랍권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봉쇄 종료만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하마스가 온건파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 지구의 지배세력으로 부상하자 구호물품의 제한적인 반입만을 허용하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도입했다.
가자 지역의 여론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계속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100여 곳의 하마스 연관 목표물에 적중했으며 이스라엘은 군사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하마스 중심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한 9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비공식적인 접촉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친 팔레스타인계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전 협의에 대해 논의했으며 무르시 대통령은 이스마일 하니예 가자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정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샬이 제시한 하마스의 요구사항은 가자 국경 봉쇄를 풀고,하마스 지도자 암살 및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국제사회가 보장해줄 것 등이다.
이스라엘과의 교전을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제치고 오히려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하마스는 지금이야말로 가자지구 봉쇄를 풀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이스라엘 국경에 설치된 보안장벽 접근 금지, 가자·이집트 국경 지하 터널을 통한 무기 반입 금지를 요구하면서 정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봉쇄를 풀 경우 이란 혹은 리비아에서 상당량의 무기가 하마스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협상팀이 카이로에서 하마스와 정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협상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가자 지구를 방문해 정전 협상을 조율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