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글로벌 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금 선물의 하락 압박을 덜어주지는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6.30달러(0.9%) 하락한 온스당 1713.80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금 선물의 낙폭은 20.40달러까지 확대됐으나 마감을 앞두고 일정 부분 회복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금 수요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면서 금 수요가 급감,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내렸다. 3분기 중국의 금 수요는 176.8톤으로 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중국 경제가 7분기 연속 둔화된 가운데 보석 가공을 위한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반 감소했다. 골드바와 도전을 포함한 수요가 12% 감소한 53톤으로 나타났고, 보석 수요가 5% 떨어진 123.8톤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 투자 수요는 52% 급감한 10.5톤으로 집계됐고, 터키의 수요가 66% 대폭 줄어든 것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태국 등 주요국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금 매입을 지속했지만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97.6톤으로 전년 동기 140.8톤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도 금 선물에 악재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11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마이너스 10.7을 기록해 전월 5.7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0 역시 하회한 수치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3만9000건으로 7만8000건 늘어났다. 이는 1년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주요 금속 선물이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은 12월물이 21센트(0.6%) 떨어진 온스당 32.67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월 인도분 역시 18.30달러(1.5%) 급락한 온스당 1571.30달러를 나타냈다. 백금은 남아공 금광 시위가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팔라듐 12월물이 10.30달러(1.6%) 떨어진 온스당 634.15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12월물은 1센트(0.3%) 소폭 오른 파운드당 3.46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